Angie.Lee

2025 우아콘 후기

인생 첫 기술 컨퍼런스, 2025 우아콘 현장 후기와 인상 깊었던 세션들을 정리했습니다.

일상·10분 읽기·

2025년 우아콘에 다녀온 따끈따끈한 후기

태어나서 처음 기술 컨퍼런스 당첨되다

당근, 우아한 형제들, 토스 등등
각종 기술 컨퍼런스의 참가 신청 소식이 들리면
항상 고민없이 신청했지만 단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당연히 당첨되지 않을 줄 알았던 우아콘
별 생각없이 들어간 신청결과 화면이 평소랑은 달랐다!

첫 당첨에 너무너무 신났다.
출근 안해도 돼서 신난 건 안 비밀..

2025 우아콘 현장

서울 파르나스 5층으로 직통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우아콘으로 갔다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높고 옆이 뚤려있어서
오른쪽에 서있기 무서워서 최대한 왼쪽으로 붙어서 올라갔다...

휴대폰 문자로 전송된 QR코드를 스캔하며 이름표가 바로 출력된다
간단한 웰컴킷도 받았는데 2025 우아콘 공식 티셔츠!
사이즈가 XL라서 살짝 곤란하지만? 오버핏 오히려 좋아

행사 굿즈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조촐하여 살짝 실망했다는 것은 안 비밀..

이런 행사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스윗 스테이션이라고 적혀는 있었지만
커피와 쿠키가 진작 털렸는지 과자 부스러기도 보이지 않았고...

미니게임은 세션 기다리면서 나름 재미있게 했다.
160등인가 한 것 같은데 게임은 쉬운데 고득점하기가 어려웠다.

우아네컷은 밥 먹고 돌아와서 찍으려고 했는데 깜빡했네..?

밸런스 게임도 있었는데

  1. 세상에 단 하나의 모드만 있다면? 다크모드 vs 라이트모드
  2. 평생 함께할 코드 리뷰 동반자를 선택한다면? 좋아요만 누르는 동료 vs 오타 하나까지 지적하는 동료
  3. 배고픔 MAX일 때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면? 눅눅한 치킨 vs 소스 없는 탕수육
  4. 여행 2주, 참을 수 있는 것은? 여행 내내 인생 사진 실패 vs 여행 내내 인생 맛집 실패

이런 질문들이었다.

인상 깊었던 세션들

나는 총 두 세션(밖에) 못 들었고,
그 두 세션 모두 매우 인상 깊었다.

1) 로그 회귀 테스트 구축으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지키기

세션 내용 요약

  1.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로그 데이터를 잘 쌓는 것이 중요하다.
  2. 어떤 로그 로직이 배포한 지 두 달이 되어서야 로그가 제대로 쌓이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로깅 로직에 대한 회귀 테스트의 필요성 인식!
  3. API 모킹 방식으로 로그 회귀 테스트를 구축하였고, API의 payload에 대한 스냅샷 테스트를 진행하여 사이드 이펙트를 추적한다.
  4. CI에 로그 회귀 테스트를 포함시켜 실제 CI를 통해 로깅 로직에 발생한 사이드 이펙트 잡아낼 수 있었다.

느낀 점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따로 로그를 쌓지 않고 있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이 그 ‘데이터’를 어떻게 쌓고 관리하는지 엿볼 수 있었던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적으로 자체 로그 AP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다. 그만큼 데이터를 신뢰 가능한 형태로 쌓는 과정이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조직에서도 로깅 로직에 대한 자동화된 검증 프로세스가 처음에는 없었다는 점이 다소 의외였다. 로깅 로직도 결국 사람이 작성하는 코드인데, 이 부분이 테스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두 달치 로그가 제대로 쌓이지 않았던 문제는, 그 중요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이후 회귀 테스트를 구축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 작업이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니라 비즈니스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변화였다는 것을 느꼈다. 로깅 로직이 안정적으로 검증되어야,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결국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도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이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그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 또한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만약 내가 앞으로 어떤 조직에서 로깅 로직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는 일을 맡게 된다면, 이번 세션을 반드시 떠올릴 것 같다. 로깅 로직에 대한 검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기억하며, 처음부터 자동화된 테스트를 포함한 구조로 설계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무엇보다 이 세션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검증’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눈에 보이는 기능을 테스트하지만, 로그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잘못 쌓일 수 있고, 그 오류는 QA 단계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이런 ‘보이지 않는 것’을 얼마나 꼼꼼히 검증하느냐가 데이터 중심 조직의 성숙도를 결정짓는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다.

2) 디자인 시스템 MCP

세션 내용 요약

  1. 우아한형제들의 디자인시스템 '우아한공방' 어떤 컴포넌트를 써야 할지 혼란스러워 문의가 폭증하고 하드코딩이 증가하는 문제
  2. Tracker 라이브러리로 AST 기반 코드 분석을 통해 디자인 토큰 사용과 하드코딩을 정량 측정하고, 코드모드로 자동 마이그레이션까지 구현
  3. MCP 서버를 개발해 3년간의 문서를 통합하고, Resource(정적 정보), Tool(검색/실행), Prompt(행동 패턴)로 AI에게 디자인시스템 맥락을 제공
  4. 피그마 링크만 제공하면 AI가 디자인시스템 규칙을 따르는 완전한 코드를 자동 생성하며, 코드모드 Prompt로 복잡한 마이그레이션도 간단한 명령 한 줄로 처리

느낀 점
우선 MCP 서버를 직접 구축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놀라웠다. 단순히 오픈소스 도구나 외부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낸 접근 방식이 인상 깊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이 **3년간 운영해온 디자인 시스템 ‘우아한공방’**을 기반으로, 그 방대한 문서를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처럼 오랜 기간 쌓아온 자산이 있었기에, AI에게도 일관된 문맥을 제공하며 시스템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런 환경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

AI가 등장하기 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문제 해결 방식이었다. “우아한공방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너무 많다 → 사람이 답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 → 그렇다면 답변해주는 AI 서버를 직접 만들자!” 라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듯했다. MCP 서버를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또 어떤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또한 AST(Abstract Syntax Tree)를 활용해 우아한공방이 실제 코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AST 기반으로 하드코딩된 디자인 토큰을 탐지하고, 자동으로 코드마이그레이션까지 수행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도, 조직 운영 관점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접근이었다.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부분은 피그마 링크만으로 디자인 시스템 규칙을 따르는 코드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이었다. 여기에 코드모드 프롬프트를 이용해 복잡한 마이그레이션까지 한 줄 명령으로 처리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개발 생산성과 디자인 일관성을 동시에 잡은 혁신적인 도구였다.

이 세션을 통해 느낀 것은, AI는 단순히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개발 문화와 협업 체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술을 넘어 조직과 문화까지 변화시키는 혁신의 가능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치며

인생 첫 기술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는데, 마침 항해 6기 친구들 세 명과 함께 갈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추억이 되었다. 게다가 함께한 친구들이 모두 6기에서도 특히 돋보이던 분들이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행사 후에는 준형님이 추천해준 무월식탁에서 식사를 했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으니 하루가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우아한형제들에 몸담고 계신 성호 코치님과의 커피챗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항해 초반 1주차 때 멘토링 세션에서 딱 한 번 뵈었을 뿐이라 그동안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개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또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오기를… 제발! 🙏
오늘부터 ‘컨퍼런스 당첨 기원 1일차’ 다시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