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ie.Lee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6기 최종 회고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6기 전체 과정을 돌아보며, 시작 계기부터 배운 점과 성장을 정리한 최종 회고입니다.

회고·11분 읽기·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6기 과정이 끝난 지 4주가 지났다. 비록 수료식 날 여행 일정과 겹쳐 참여하지 못해 뭔가 수료했다는 실감이 덜하지만, 뉴욕 여행과 황금연휴로 미루고 미뤘던 최종 회고를 이제야 작성해본다.

항해를 시작한 계기

몇 달 전으로 돌아가 항해를 결제하기 전 나의 상황은 이랬다.

  1. 9월 방통대 입학을 앞두고 2-3개월을 알차게 보낼 컨텐츠가 필요했다.
  2. 1년차에서 2년차로 넘어가며 몸이 자꾸 편안함을 찾고, 점점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나를 일깨워줄 무언가를 찾던 중, 같은 부트캠프를 수료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친구가 항해 플러스를 강력 추천했다. 확인해보니 6기 수료 시기가 방통대 개강과 딱 맞아떨어졌다.

사실 항해 플러스 광고를 SNS에서 많이 봤지만, 예전 운영 관련 부정적인 얘기와 과도한 광고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을 인정하는 개발자 친구의 강추에 홈페이지를 들어가봤고, 커리큘럼이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 보였다.

바아로 카드 긁엇

두근두근 항해의 시작

결제 후 개강일까지 손꼽아 기다렸다. 부트캠프 경험이 있어 얼마나 힘들지 알았지만, 그만큼 개발에 푹 빠져 몰입하는 시간이 그리웠다. 2년차에 접어들며 업무에 익숙해지고 일로 하는 개발에 지루함을 느끼던 터라, 빨리 과제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첫 번째 과제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과제 내용 자체는 재밌어 보였지만, 그 압도적인 양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나 항해 끝까지 할 수 있는 거 맞나...?'를 수없이 되뇌었다. 동기들과 팀 학메 진솔쨩에게 탈주하고자 하면 머리채 잡아달라고 할 정도였다.

얼마나 무자비했냐면, 원래 과제 제출 시간은 무구한 역사를 지닌 금요일 오전 10시였는데, 과제의 난이도를 감지하셨는지 제출 기한을 일요일 오전으로 연장했을 정도다. 1주차에는 혹시 과제를 실패할까 두려워,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과제만 했다.

하지만... 해냈죠?

가장 힘들었을 때

매 과제가 쉽지 않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9주차 CI 환경에서 테스트가 통과되지 않았을때다.

1주차 과제가 양 때문에 힘들었다면, 9주차 과제는 기술적 이해 부족으로 어려웠다. 발제 후 일찍 시작했지만 일주일 중 3일을 밤새고, 제출 전날 목요일에는 잠을 20분밖에 못 자고 출근했다. (사실 거의 10주 내내 금요일에는 2-3시간밖에 못 잤다...)

9주차 과제를 겨우 완성하고 모든 테스트 코드가 로컬에서 통과했을 때,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 그런데...
GitHub에 푸시하자 CI 환경에서 특정 테스트가 실패했다.

빈 커밋을 푸시해 다시 CI를 트리거했지만 또 실패.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과제를 도와준 지훈님께 물어보니 CI 환경에서 테스트가 랜덤하게 실패하기도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시 빈 커밋을 푸시하길 4번, 겨우 모든 테스트 코드를 통과할 수 있었다. 정말 이게 억까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지금도 기억나는 게, 빈 커밋 푸시하며 진땀 빼고 있을 때 옷방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누워 졸았다. 20분 자고 출근했고, 최종 통과한 빈 커밋은 회사 가는 지하철에서 시도한 커밋이었다. 그때 한 번 더 시도해봐야지 생각하지 않았다면 9주차 과제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성장한 순간은 언제일까

이 질문을 하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성장한 순간을 언제일까? 성장이 무엇인가? 성장을 하긴 했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성장한 순간은 내가 문제를 해결한 순간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하철에서까지 빈 커밋을 시도하며 9주차 과제를 해냈을 때, FSD 폴더 구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될 때까지 도전했을 때 등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어려움과 불편함을 이겨내고 도전할 때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Get out of your comfort zone'**이라는 말처럼.

클린코드 파트에서 BP(Best Practice)를 두 번이나 받았는데, 과제를 완벽하게 해냈다기보다는 도전하고 시도하는 면을 인정받아 B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클린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평소 습관적으로 작성하던 코드 스타일이나 패턴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티 코드를 클린 코드로 바꿀 수 있을지, 어떤 구조로 공통화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을 실제로 시도하고 부딪혀봤다.

기억나는 멘토링의 순간

우리 팀은 연속 7주 동안 테오 멘토링을 신청할 정도로 뚝심 있는 사랑(?)을 보였다. 소통, 커리어, 철학적 고민에 대해 따뜻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마냥 우쭈쭈하거나 공감만 하지 않는 테오의 멘토링이 좋았다! 물론 새벽까지 버텨야 하는 건 테오를 선택한 당신의 몫이다.)

테오 멘토링을 통해 바쁜 업무 중에도 클린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는 시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내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는, 일정이 바쁘면 공부하고 고민하기보다 손만 빠르게 움직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 고민을 털어놓자 테오가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금 과제하면서 엄청 바쁘고 기한에 쫓기는데도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하고 있잖아. 그걸 지금 항해에서 깨달아야 해."

머리가 띵했다. 맞다, 내가 지금 과제를 하면서도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도전하면서 하고 있잖아! 바쁜 와중에도 그럴 시간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게 더 빨리 가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를 깨달은 이후, 업무를 하면서 '지금 공부하고 고민해도 결국엔 해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바쁜 일정 중에도 내가 공부하고 적용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작업 일정을 예상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대한 걸 얻었나

내가 항해를 시작하며 기대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1. 자기계발과 이직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

YEEES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다만 이직보다는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 많이 받았다. 사실 현재 팀에 너무 만족해서 이직 동기가 강하게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고 시도하는 동기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고, 안주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2. 실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노하우 습득

Half YES…Half NO…

실무 기술이나 노하우보다는 과제를 어떻게 부수는지 요령만 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보다는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더 공부할지 알게 됐다.

예를 들어, 테스트 코드에 대한 장벽을 넘은 것. 테스트 코드와 인사만 해본 사이였는데, 이제 단둘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같이 시간을 좀 더 보내면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3. 개발에 푹 빠지는 몰입의 경험

완전 YES

10주 동안 매주 발제 듣고 과제하는 사이클을 10번이나 반복하는 것이 정말 정말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과제를 헤쳐나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고, BP로 선정되면 짜릿한 성취감 MAX!

디자인학과를 다닐 때도 과제하느라 밤을 자주 샜지만, 그때는 늦게까지 과제하고 자는 정도였다. 항해하면서는 정말 매주 날을 꼴딱 새기도 했으니, '내가 이렇게 밤을 잘 새는 사람이었나?' 싶었다.

싸피 이후로 오랜만에 무언가를 미친 듯이 열심히 해본 것 같다. 재밌었고,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사실 재밌는 몰입 <<<< 힘듦이다.)

이건 좀 아쉽군..

좀 더 나댈걸!
네트워킹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일하고 과제하느라 사람들에게 말 걸거나 친해지는 데 생각만큼 에너지를 쓰지 못했다. 그저 매주 밤새면서 과제하고 제출하고 발제 듣고 일하고... 무한 반복이었다.

1개의 과제 불통
7주차 과제를 통과하지 못했다. 진짜 7주차 때는 발제한 토요일부터 제출하는 금요일까지 회사 일 때문에 주말에도 일하고 평일에도 매일 야근했다. 그래서 7주차 과제는 목요일에 시작했고 완성하지 못했다. 흑...

예상치 못하게 BP도 몇 번 받았기 때문에 블랙 뱃지로 수료하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일이 너무 바빴다. 다시 되돌아보면 어떻게 과제도 하면서 주말 일과 야근을 해낼 방법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환경이나 상황 탓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개쩌는 능력자였다면 그 와중에도 과제를 해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기로.

수료 결과

레드 뱃지로 수료했다. 블랙 뱃지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과제 1개 빼고 모두 통과한 게 어디인가! 그리고 BP도 받았으니 만족이다.


10주간의 항해는 힘들었지만 분명한 성장의 시간이었다. 다시 comfort zone에서 벗어나 불편함과 맞서 싸웠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이제 방통대라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항해에서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나아가보자.